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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수수료 인상에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 뿔났다”…보이콧 논의 본격화

국내 최대 배달앱인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과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오는 10일,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대표들이 모여 배민에 대한 ‘주문 거부’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배민이 새로운 수수료 정책을 도입하며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진 데 따른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인데요, 이는 특정 배달앱에 대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첫 단체 행동이 될 수 있어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배민의 ‘무료배달’ 서비스가 초래한 수수료 부담 증가

배민이 최근 도입한 ‘배민클럽’ 서비스는 점주들에게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배민클럽은 일정 구독료를 지불한 고객들에게 무료 배달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점주들이 직접 배달비를 부담해야 하는 구조로 운영됩니다. 이로 인해 매출이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배달비 부담만 증가하면서 점주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가맹점주 협의회는 이번 회의에서 배민클럽에 대한 사용 정지 또는 서비스 탈퇴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만약 주문 거부가 결정되면 배민이 아닌 다른 배달앱으로 주문을 받거나, 배민클럽을 통한 주문을 받지 않는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 가맹점주는 “일차적으로는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다음으로는 배민클럽 서비스를 아예 중단하는 것도 논의 중”이라며, “모든 점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결정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배민의 새로운 서비스 정책이 점주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갈등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클릭만 해도 수수료 부담”…점주들의 경제적 압박

배민의 수수료 정책이 논란이 되는 이유는 단순히 배달비 때문만은 아닙니다. 배민의 가게 광고 시스템도 점주들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는데요. 고객이 배민 앱에서 가게를 클릭할 때마다 점주들은 건당 수백 원의 광고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문제는 고객이 단순히 클릭만 하고 주문을 하지 않아도 광고비가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또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는 “하루 매출이 10만 원밖에 되지 않아도, 클릭 광고비로 정산 금액이 0원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광고 노출을 늘리기 위해 돈을 쓰지만, 매출에 비해 비용이 너무 많이 나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이러한 광고비 문제는 배민뿐만 아니라 다른 배달앱들도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외식업계 전반에서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배달앱과 외식업계의 갈등, 치킨 프랜차이즈가 주도하는 첫 단체 행동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단체 행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개별 점주들의 목소리가 배달앱 운영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가맹점주 협의회 대표들이 모여 배민에 대한 공식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만큼, 배달앱 운영사도 이번 사안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배민의 시장 점유율은 약 60%에 달해,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그만큼 배민에 의존하는 자영업자들도 많은데요, 만약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민과의 거래를 중단하게 된다면 배달앱 시장에도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치킨 프랜차이즈는 배달음식 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보이콧이 현실화된다면 배민 입장에서도 적잖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점주들이 배민을 대체할 다른 배달앱을 찾지 못할 경우, 매출에 직접적인 손실을 입을 수도 있어 양측 모두에게 리스크가 큰 상황입니다.

배달앱의 대응…수수료율 인하로 상생 방안 모색

배민은 점주들의 불만을 일부 수용하여 매출액에 따라 수수료율을 최대 2%까지 낮추는 차등 적용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 방안은 정부 상생협의체에도 보고된 내용으로, 배민은 이를 통해 점주들의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점주들은 단순히 수수료율만 낮춘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이미 광고비와 배달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근본적인 수익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또한, 배민클럽을 비롯한 배달앱의 다양한 마케팅 정책들이 점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많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배달앱과 자영업자 간의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그리고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결론: 자영업자와 배달앱 간 상생 방안이 절실하다

자영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높은 수수료와 광고비,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소비자 트렌드 속에서 자영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번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의 보이콧 논의는 이러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앞으로 자영업자와 배달앱 운영사 간의 갈등이 어떤 식으로 풀려나갈지 주목되며, 양측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제시될 필요가 있습니다. 배달앱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점주들은 수익 악화로 인해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배달앱 운영사들은 자영업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점주들 또한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고, 배달앱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여 위기를 기회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자영업자와 배달앱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